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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사람들> 동요로 한글 가르치는 재미동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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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혜서 씨, 한국어 학습 동요 만들어 재외동포재단 기증

(서울=연합뉴스) 고미혜 기자 = "배우면 즐거운 즐거운 / 우리말 우리글 한국어 / 정다운 정다운 우리말 / 빛나는 빛나는 한글 ♪"

재외동포재단이 운영하는 스터디코리안(http://study.korean.net/) 사이트 내의 뉴스레터에는 '즐거운 한국어'라는 동요가 동영상, 악보와 함께 소개돼 있다.

쉽고 간단한 노랫말과 가락으로 이뤄져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이 동요는 미국에서 한국학교 교장을 지낸 박혜서(68·여) 씨가 만든 것이다.

'즐거운 한국어' 외에도 80여 곡의 한국어 학습 동요를 만들어 재외동포재단에 기증한 박씨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"동포 2~3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밌게 한국어를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게 됐다"고 설명했다.

서울교대를 나와 30여 년간 국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박씨는 1998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 2001년부터 10년간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한국학교 교장을 맡으면서 동요를 만들어왔다.

"한국학교 선생님들이 전문적인 교사가 아닌 데다가 한국을 떠난 지 오래돼서 한글 맞춤법이 취약했어요. 재미 한국학교 교사 연수회에서 강의할 때 틀리기 쉬운 맞춤법을 노래로 만들어서 선생님들께 알려드렸죠. 선생님이 먼저 익혀서 아이들에게 바르게 가르쳐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."

박씨가 가장 먼저 만든 노래는 '가르쳐주세요'. 동포 교사나 학생들이 '가르쳐주세요' 대신 '가르켜주세요'나 '아르켜주세요'라고 잘못 말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동요였다.

이밖에도 '깨끗이' '떡볶이' 등 틀리기 쉬운 맞춤법, '잊다 / 잃다' '반드시 / 반듯이' 등 헷갈리는 표현, '꽃이[꼬치]' '나뭇잎이[나문니피]' '읽기[일끼]' 등 까다로운 발음을 익힐 수 있는 동요를 잇따라 만들었다.

노래가 호응을 얻으면서 한글 맞춤법뿐만 아니라 '단군신화' '훈민정음' '맛있는 김치' '나무꾼과 선녀' 등 한국의 역사, 문화, 전래동화 등을 담은 동요들도 작사, 작곡했다.

"미국 한국학교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한국 동요는 어려워해요. 우리말에 서툰 동포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어요. 미국 전역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한 번만 듣고도 쉽게 배우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."

박씨가 만든 86곡의 동요들은 우리말과 영어로 서비스되는 스터디코리안 뉴스레터를 통해 이달부터 2주에 한 곡씩 소개될 예정이다. 율동이 담긴 동영상이 함께 제공돼 누구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.

"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글학교와 세종학당 등에 꼭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돼 재단에 저작권을 기증했습니다. 각국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·역사를 가르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됐으면 합니다."

한국학교 교장직에서는 지난해 물러나고 현재는 미국 각 지역 한국학교 교사 연수회 등을 다니며 강연하고 있는 박씨는 "기회가 닿으면 동요뿐만 아니라 동포 2~3세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재밌는 학습 교재도 만들려고 한다"고 포부를 밝혔다.

mihye@yna.co.kr출처 :?http://www.yonhapnews.co.kr/section/2012/10/10/7311020000AKR20121010172800371.HTML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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